SK온,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MOU 체결
SK온,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MOU 체결
  • 이경숙 기자
  • 승인 2024.06.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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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요건 충족 미국산 리튬 최대 10만톤 확보 추진
글로벌 원소재 기업과 핵심광물 확보 위한 협업 지속
SK온이 미국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MOU를 체결했다. 사진=SK온
SK온이 미국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MOU를 체결했다. 사진=SK온

[이지경제=이경숙 기자] SK온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배터리 원소재 행사인 ‘패스트마켓 콘퍼런스’에서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SK온은 엑손모빌이 아칸소주 리튬염호에서 직접 리튬추출(DLE·Direct Lithium Extraction) 기술을 이용해 생산한 리튬을 최대 10만톤 공급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공급 시기와 물량은 본 계약 체결 후 확정될 예정이다.

엑손모빌은 미국 최대 석유기업으로,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초 아칸소 염호를 인수해 2023년 11월 리튬 채굴을 개시했다. 염호에는 전기차 500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 환산기준(LCE·Lithium Carbonate Equivalent) 400만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엑손모빌은 2030년부터 연간 전기차 100만대 분량의 리튬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DLE 기술은 염수에서 흡착 등을 통해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공법을 말하는데, 경암(폭약을 써서 채굴하는 단단한 암석) 채굴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다. 초기 설비 투자 비용은 크지만 염호에서 소금물을 증발시켜 리튬을 얻는 기존 방식 대비 생산 기간이 짧아 생산성이 높고 물 사용량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 중 조건을 만족하는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현재 SK온은 IRA, 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올해 2월 미국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구매 계약, 2022년 11월 칠레 SQM과 리튬 공급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9년 12월 스위스 글렌코어와도 코발트 구매 계약을 맺었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은 “중요 시장인 북미지역 소비자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IRA 요건을 충족하는 핵심광물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댄 암만 엑손모빌 저탄소솔루션사업 사장은 “탄소감축을 위해서는 더 많은 리튬이 필요하고 우리는 미국 내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SK온과의 협력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며, 에너지 안보 강화 및 제조업 활성화 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숙 기자 news@ezyeconomy.com